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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s/Las Vegas

Las Vegas 도착

라스베가스는 유난히 인연이 많은 도시다. 신문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처럼 잭팟이 터졌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기대수익률이 70% 정도인 이 곳의 슬롯 머신에서 50불 이상 써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라스베가스는 도박의 도시는 아니다. 50불도 돈을 따 보겠다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 때우기 용으로 사용된 금액이다. 슬롯 머신 앞에 앉아서 마셔댄 공짜 콜라 잔 수를 생각해 보면 분명히 환영 받을 손님은 아닌 셈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도시를 그대로 옮겨온 럭소부터 뉴욕뉴욕, 엑스칼리버, MGM 등 이름만 들어도 분위기를 짐작케하는 호텔들은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테마파크이다.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모노레일을 생각한다면 라스베가스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거대한 종합 테마파크이다.


메카렌 공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번 엘에이에서 차를 가지고 오거나 국내선 공항을 이용한 적이 있을 뿐 직항으로 라스베가스에 온 것은 처음이다. 공항에서의 수속은 다른 미국의 도시들과는 달리 매우 신속하게 진행된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이기 때문인 듯 하다.

어렵지 않게 렌터카 사무실을 찾아 자동차를 빌렸다. 미리 예약해 두었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포드 신형 토러스 정도면 이번 여행에 충분하다.

이제 출발이다. 미리 예약해 놓은 오늘 밤의 숙소는 라스베가스에서 200km 떨어져 있다. 부지런히 밟으면 세시간이면 간다.

라스베가스가 처음인 J를 위해 잠깐 라스베가스 시내로 들어갔다. 금요일 늦은 오후의 라스베가스는 역시나 많이 막힌다. 돌아오는 길에 좀 더 자세히 라스베가스를 구경하기로 하고 이내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 사막 위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무척이나 상쾌하다. 이 느낌을 위해 여기까지 온 거다.